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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Photo

디지털 시대 디카와 필카 색감에 관한 얘기

사진을 찍은지가 5년정도 됐다.
펜탁스 필름 카메라로 시작했고 DSLR의 값이 싸지면서 디카를 병행하였다.
99년도 구입하려던 캐논 350d 내수 바디가 150만원이던 것이 2008년 지금 중고로 30만원 하는걸 보면
격세지감이란 걸 느낀다.
DSLR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필름카메라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필름SLR은 더 수준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큰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디카로 찍고 여러가지 후보정을 통해 필름 라이크한 사진을 내놓으려 한다.
흔히 말하는 디카와 필카에 관한 얘기
1. 필카로 찍어도 어차피 스캔해서 컴퓨터로 보면 디카와 같다.
2. 필카보다 디카 찍는 것이 더 편하다.
3. 사진에 후보정이 필수다.

라는 글을 보면서 나름대로의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생각대로 즐길 때 취미로써 기능을 다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1. 필름과 디지털 촬상소자는 다르다.
2. 디카로 찍는 것이 훨씬 어렵다.
3. 사진을 크롭이외에 조작하면 이미 일러스트가 되버린다.


1. 필름과 디지털 촬상소자는 다르다.
염화은을 이용한 필름과 빛을 전기적 신호로 만드는 촬상소자는 그 원리부터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필름을 스캔한다 해도 색감은 틀릴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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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odak DCS pro slr/n + Nikkor AF 20mm F2.8
<2> Hasselblad 503cx + Carl zeiss 80mm F2.8 + Kodak Proimage 100 -> Epson 4870 (3200dpi)
<3> Nikon D50 + Tamron 17-50mm F2.8(사진 Billy woo 제공)
<4> Hasselblad 503cx + Carl zeiss 80mm F2.8 + Kodak Proimage 100 -> Epson 4870 (3200dpi)
<5> Kodak DCS pro slr/n + Nikkor 55mm F1.2
<6> Hasselblad 503cx + Carl zeiss 80mm F2.8 + Kodak Ektachrome 100HC -> Epson 4870 (3200dpi)

각각 두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구도로 불과 몇분 차이를 두고 찍은 사진이다.
필름도 스캔해서 모니터로 보면 같다는 의견... 과연 두 사진의 색감이 같다고 할 수 있는가??
위의 사진을 아무리 포토샵으로 만져도 아래와 같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아래사진도 마찬가지다.
필름이 좋고 디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든다는 것이다.
필름과 디지털은 그 나름대로의 색감, 입자성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궂이 디카로 찍고 필름 라이크한 색을 고집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2. 필카보다 디카 찍는 것이 편하다??
내가 편한 디카를 쓰면서도 돈드는 필카를 유지하는 이유는 단한가지다.
하일라이트!!
디카의 색에 대한 관용도가 좁아서 찍을 때 하일라이트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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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보면 노출에 실내의 밝은 부분을 기준으로 1스탑 어둡게 했으나
벽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하일라이트 되어 디테일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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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는 되야 스테인드 글라스의 디테일이 살아난다.
그러나 실내가 너무 어둡게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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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odak DCS pro slr/n + Nikkor AF 20mm F2.8
<2> Hasselblad 503cx + Carl zeiss 80mm F2.8 + Kodak Ektachrome 100HC -> Epson 4870 (scan 3200dpi)

이것은 비슷한 구도의 사진이다.
디카는 스테인드글라스가 하일라이트로 인해 뭉게진 반면 필름은 실내와 스테인드글라스가 모두 살아있다.
같은 상황에서 구도, 노출에 대한 생각외에 디카는 하일라이트라는 것을 염두해두고 찍어야 한다.
과연 디카를 가지고 편하게 꾹꾹 누르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가..
돈이 안든다는 생각에 나도 디카를 쓸 때는 편하게 누르지만
역시 건지는 사진은 그리 많지 않다... 의외로 하일라이트라는 것이 크게 작용을 해서
이쁜 하늘이 날라가거나 얼굴에 빛을 받으면 화이트 홀이 생겨버린다. 물론 블랙홀도 마찬가지다...

결론은 디카와 필카에 대한 색감의 논쟁은 그만두고 열심히 생각해가면서 찍자는...